■ 그래비티
빛이 보이지 않아
소리도 들리지 않아
탯줄이 끊어진 태아처럼
거대한 검정 속을 떠돈다
바닥이 느껴지지 않아
산소도 바닥나고 있어
푸른 별이 점점 멀어진다
거칠어진 내 숨소리 뿐
너라는 지구를 떠나
난 파편처럼 흩어지고 있어
I need your gravity
내 손을 잡아줘 난 네가 필요해
우주미아가 되기 전에
I need your gravity
내 손을 당겨줘 널 떠나 난 살 수 없어
나의 별은 너 뿐이야
■ 가사 소개
산드라 블록 주연의 영화 「그래비티」를 보고 쓴 노래다. 연인과 이별한 심정을 지구를 떠난 우주미아에 비유했다.
■ 가사 분석
빛이 보이지 않아
소리도 들리지 않아
탯줄이 끊어진 태아처럼
거대한 검정 속을 떠돈다
▶ 벌스1: 우주 미아가 된 상황을 감각으로 표현했다. 빛이 보이지 않고(시각),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청각). ‘탯줄이 끊어진 태아처럼’에서 영화 그래비티의 포스터 이미지가 떠오른다.
바닥이 느껴지지 않아
산소도 바닥나고 있어
푸른 별이 점점 멀어진다
거칠어진 내 숨소리 뿐
▶ 벌스2: 산소도 떨어지고 있고, 지구도 멀어지고 있다. 벌스1보다 절망적인 상황이다(심화 구조). 외적인 감각에서 내적인 감각으로 전환되고 있다.
너라는 지구를 떠나
난 파편처럼 흩어지고 있어
▶ 프리코러스: 프리코러스에서 우주미아가 된 상황과 연인과 이별한 상황의 공통점이 드러났다.
I need your gravity
내 손을 잡아줘 난 네가 필요해
우주미아가 되기 전에
▶ 코러스1: 코러스에서 메시지가 드러난다. 우주미아에게 지구의 중력이 필요하듯 화자에게는 ‘너’가 필요하다. ‘우주미아’라고 표현한 것은 '화자에게 ‘너’가 지구나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주미아’에서 태아의 이미지가 연상된다.
I need your gravity
내 손을 당겨줘 널 떠나 난 살 수 없어
나의 별은 너 뿐이야
▶ 코러스2: 화자의 손을 끌어당기는 ‘너’의 사랑을 중력에 비유했다. 모든 생물은 지구를 떠나서 살 수 없다. ‘나는 너 없이는 수 없다’라는 흔한 메시지를 ‘나의 별은 너 뿐이야’라는 은유법으로 표현했다.
■ 자극과 반응
‘젖은 낙엽 정신’이라는 말이 있다. 비에 젖은 낙엽은 아무리 빗자루질을 해도 잘 쓸리지 않는다. 어느 한 분야에 오래 버티다 보면 언제가 빛을 볼 날이 온다는 뜻이다. 그냥 ‘낙엽’으로는 참신한 비유가 나오기 힘들다. ‘젖은’이라고 속성을 제한해야 빗자루로 쓸면(자극) 쓸리지 않는다(반응)는 참신한 속성을 드러난다.
속성(Character)은 자극에 대한 반응이다. 소심한 사람은 깡패가 시비를 걸었을 때 도망친다. 하지만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맞서 싸울 것이다. 밀려드는 업무를 단순히 테트리스 블록에 비유하는 걸로는 속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잘못 쌓은 블록 위로 쉴 틈 없이 내려오는 테트리스 블록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 주된 속성과 부수적 속성
보조관념은 주된 속성과 부수적 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주된 속성은 널리 알려진 속성이고 부수적 속성은 작가가 새롭게 찾아야 하는 속성이다. 예를 들어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면 주된 속성은 ‘오래 뛴다’이고 부수적 속성은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온다’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주된 속성만 보기 때문에 부수적 속성에 눈을 돌리면 참신한 비유를 할 수 있다.
□ 너라는 액자 안에 멈춰있을 때 가장 편안한 나 _EXO, 「유리어항」
액자는 그림을 보호한다(주된 속성). 한편 그림을 구속한다(부수적 속성). 날 구속하면서 동시에 편안함을 주는 너라는 존재를 액자에 비유했다.
□ 아무리 힘껏 닫아도 다시 열린 서랍 같아 _숀, 「Way Back Home」
서랍은 열리고 닫힌다(주된 속성). 한편 너무 세게 닫으면 다시 열린다(부수적 속성). 떠나려고 해도 결국 너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음을 닫히지 않는 서랍에 비유했다.
□ 사랑아 왜 도망가 수줍은 아이처럼 _이문세, 「사랑은 늘 도망가」
수줍은 아이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주된 속성), 누가 부르면 도망친다(부수적 속성). 그리스 신화의 다프네처럼 쫓을수록 도망가는 사랑을 수줍은 아이로 비유했다.
□ 시린 고독과 악수하며 외길을 걸어왔다 _캔, 「내 생에 봄날은」
그냥 고독이 아니라 ‘시린 고독’이다(속성 제한). 시린 고독과 ‘함께 하며’라고 하지 않고 ‘악수하며’라고 의인화하니까 당당하고 남자다운 느낌이 전해진다.
□ 우리 한때 자석 같았다는 건 한쪽만 등을 돌리면 멀어진다는 거였네 _에픽하이, 「연애소설」
연인 사이를 자석에 비유했다. 자석의 일반적인 속성은 달라붙는 것이다(주된 속성). 그러나 등을 돌려서 같은 극끼리 마주 보게 하면 서로 밀어낸다(부수적인 속성).
※ 주된 속성은 일반적인 자극에 대한 반응이다(예: 같이 있으면 → 달라붙는다). 부수적인 속성은 일반적이지 않은 자극에 대한 반응이다(예: 같은 극을 마주 보게 하면 →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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