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강 주관적 감각 왜곡, 결과 보기

카피라이터 출신 작사가가 알려주는 작사법으로 글쓰기
오펜's avatar
Apr 15, 2025
9강 주관적 감각 왜곡, 결과 보기

■ 옆모습

 

참 잘 생겼군요

당신의 옆 모습이요

내 인생을 맡길 만큼

정말 믿음직해 보여요

 

참 새롭게 보여요

옆에서 보는 모습

무슨 남자가 나보다

속눈썹도 길고 곱나요

 

마주 보며 속삭일 땐 몰랐는데

같은 길 걸으며 보는 그대의 옆모습

 

그대는 걱정 말고 앞만 보고 가요

당신의 곁을 지킬게요 이 자리에서

부디 슬픈 뒷모습은 보이지 말아요

늦지도 빠르지도 말고 꼭 지금처럼만

 

손잡고 나란히 걸어요

서로 옆모습 보며

 

■ 가사 소개

 

연애할 때는 서로 앞모습을 보며 이야기하지만 결혼하면 옆모습을 보게 될 일이 많다. 남편을 응원하는 아내의 노래다.

 

■ 가사 분석

 

참 잘 생겼군요

당신의 옆 모습이요

내 인생을 맡길 만큼

정말 믿음직해 보여요

 

참 새롭게 보여요

옆에서 보는 모습

무슨 남자가 나보다

속눈썹도 길고 곱나요

 

▶ 벌스: 늘 보던 사람이지만, 옆에서 바라보면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마주 보며 속삭일 땐 몰랐는데

같은 길 걸으며 보는 그대의 옆모습

 

▶ 프리코러스: 사랑이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보고 나란히 걷는 것이다.

 

그대는 걱정 말고 앞만 보고 가요

당신의 곁을 지킬게요 이 자리에서

부디 슬픈 뒷모습은 보이지 말아요

늦지도 빠르지도 말고 꼭 지금처럼만

 

손잡고 나란히 걸어어요

서로 옆모습 보며

 

▶ 코러스: 배우자가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옆에서 묵묵히 지지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 주관적 감각 왜곡

 

주관적인 감각 왜곡이란 강렬한 선행사건을 계기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달라지는 것이다. 사랑에 빠지면 눈에 콩깍지가 쓰이는 현상과 비슷하다. 이는 우리가 외부 세계를 인식할 때 철저히 주관적인 필터를 거치기 때문이다.

 

□ 그가 웃었다, 세상이 환해졌다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의 홍보 카피다. 사랑에 빠진 ‘결과’로서 사랑에 빠지면 보이는 현상을 표현했다.

 

□ 무엇을 읽어도 당신이 등장한다

 

일본의 출판사 카도카와 문고의 카피다. 사랑에 빠지면 모든 이야기가 그 사람과 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 만중운산에 어느 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

 

기생 황진이를 기다리는 서경덕의 시조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면 바람에 잎이 날리는 소리도 임의 발자국 소리처럼 들린다.

 

□ 길거리에 흐르는 어떤 노랫말들이 모두 내 이야기 같아 너와 나의 이야기 _임창정, 「흔한 노래」

 

청각적 감각 왜곡이 일어나고 있다. 이별하고 나면 모든 노래 가사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 모든 노래 가사가 내 얘기 같았어 _에일리, 「노래가 늘었어」

 

주관적 감각 왜곡은 개성화된 반응(행동)으로 표현된다. 화자는 ‘이별’이라는 선행사건에 ‘노래 연습’으로 반응한다.

 

□ 여행지에서 만나는 여자는 어째서 모두 아름다운 것일까

 

일본의 라쿠텐 여행사의 카피다. 여행의 설렘으로 인한 시각적 감각 왜곡을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사랑에 빠지면 다시는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주관적 감각 왜곡은 인지와 행동에 모두 영향을 미친다..

 

□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너의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흔들리는 꽃’이라는 시각적 이미지와 ‘샴푸향’이라는 후각적 감각 왜곡을 통해 표현했다.

 

□ 사랑은 언제나 쓴맛이기에

 

메이지 초콜릿 카피다. 미각적 감각으로 초콜릿 구매를 촉구한다(실연의 쓴맛을 초콜릿의 달콤함으로 잊어라).

 

□ 사랑은 립스틱 맛이다

 

사귀고 나서 어느 정도 진도를 나가면 자연스럽게 키스를 하게 된다. 키스를 하면 립스틱 맛이 난다. 화장품 카피로 어울린다.

 

□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체온이 1도씩 올라가는 책

 

온라인 서점에서 발견한 서평이다. 책에 좋은 문구가 많이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면 체온이 올라간다.

 

■ 결과 보기

 

송나라 황제 휘종이 어느 날 전국의 화공들을 모아 놓고 미술대회를 열었다. 그림의 주제는 ‘꽃을 밟고 돌아가니 말발굽에서 향기가 난다’였다. 향기는 코로 맡아서 체감하는 것이지, 그림으로 그릴 수 있는 것이 나이었기에 모두 쩔쩔매고 있었다.

 

그때, 한 젊은 화공이 순식간에 그림을 그려서 제출하였다. 그림을 본 휘종은 탄성을 질렀다. 그림 속에는 달리는 말의 발굽을 따르는 나비 떼가 그려져 있었다. ‘향기’를 직접 그리지 않고, 나비 떼가 쫓아간다는 ‘결과’로 표현한 것이다.

 

시나 카피라이팅에 사용되는 세련된 문장은 정서와 사건을 행동과 현상이라는 ‘결과’로 표현한다. 이 책의 ‘동사로 번역하기’와 ‘현상으로 표현하기’는 모두 ‘결과 보기’의 구체적인 쓰킬이다. ‘향기’를 그리지 말고 ‘나비 떼’를 그리자.

■ 채널 구독

아래 ‘채널 구독’ 버튼을 클릭하시고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시면, 오펜에서 작사한 모든 가사를 발매된 음원으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Share article

카피라이터의 작사법